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清水无鱼

중1이었는지 2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과학 시간 붕어 해부 그림 숙제에 선생님이 써두셨던 글귀다. 뜻을 찾아보고 내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서운했다. 그러나 결벽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을, 또 한편으로 포용과 아량에 대한 태도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살면서 종종 떠올리곤 한다.


소수가 주류가 되고 주류가 극단으로 몰리고, 혼란을 틈타 악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대혼돈의 시기라 지만, 역사가 그렇게 반복적으로 흘러왔고 또 지금이 또 그 역사의 한 장면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가볍다.


용납할 수 없는 사람,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청수에 생명체를 불러 모으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를 외치며.


아내와 새벽공기를 마시며 정원 장미가 핀 고갯길을 올라 투표했다.

D-7

어마어마하게

새로운 세상

너도 그도 나도

엄마의 화단

원예 치료가 학문으로 존재 하는 이유를 알았다.

엄마는 긴 세월 자가 치료 중

暗恋桃花源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때는 나도 많이 어렸다.

몇 번의 몰입을 경험했지만 그중 가장 깊숙이 각인되어 지금의 나를 정의하는 징표로 남았다.

꿈같은 하루였다.

20년 전 내가 이 연극을 할 때 과연 오늘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연극이 끝나고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욕구였다. 언젠가는 생생한 원본을 보고야 말겠다고.

모든 것이 낡아가고 늙어간다.

40년의 무대가 끝나고 무엇이 남았을까?

동료와 합을 맞추고 관객과 울고 웃으며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무대를 휘저을 때.

그 찰라

너는 너로 나는 나로 그는 그로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

한여름 밤의 꿈

합사 8호를 사서 7000번 스피닝 릴에 감고 있노라니 문득 겁이 났다.

내가 이걸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어디 한강에 가서 캐스팅 연습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200g 루어의 바늘은 왜 이리도 무섭게 생겼나.

잡히는 녀석이 흘릴 피가 벌써 눈앞에 낭자하다.

낚시를 시작하고 단 한번도 잡은 녀석을 죽인적이 없다.

그리 많이 잡아본것이 아니거니와 죽어 있는 것을 손질하는 것과 눈앞에서 펄떡이는 것의 생명을 앗아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얼굴로 몽둥이 같은 88xh 로드를 공중에 휘져으며 저킹저킹.

가보지도 못한 왕돌초 부시리가 벌써 눈앞에 아른거린다.

홀씨가 되어

의미없는 말과 말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시선이 허공에 직선을 그리고 있다.

솔직하거나 여과없는 생각은 입밖으로 내지 말아야 하는데 또 그렇게 한사람을 돌려세웠다.

불안정한 나의 원자는 바람 속 민들레 씨앗이라 이름만 불러도 끌려다닌다.

끝이 없는 불쾌감은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다른 것은 다 귀찮다. 말 걸지 마시라.

중대장

중대장은 부천 상동역 절름발이가 되었다.
메리트나이트에서 빠져나온 손님의 분주한 발이되어 자아꾸 앞으로 나아갔다.

헛개나무 음료를 한잔 건내지 못했지만 중대장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차마 부르지 못한 나만 자아꾸 뒷걸음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