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이었는지 2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과학 시간 붕어 해부 그림 숙제에 선생님이 써두셨던 글귀다. 뜻을 찾아보고 내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서운했다. 그러나 결벽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을, 또 한편으로 포용과 아량에 대한 태도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살면서 종종 떠올리곤 한다.
소수가 주류가 되고 주류가 극단으로 몰리고, 혼란을 틈타 악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대혼돈의 시기라 지만, 역사가 그렇게 반복적으로 흘러왔고 또 지금이 또 그 역사의 한 장면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가볍다.
용납할 수 없는 사람,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청수에 생명체를 불러 모으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를 외치며.
아내와 새벽공기를 마시며 정원 장미가 핀 고갯길을 올라 투표했다.